자동차 내수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반면 수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
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등 완성차업체들의 지난
달 내수판매실적은 총 11만9천28대로 작년 같은기간의 12만4천8백9대에 비
해 5%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에반해 수출은 11만5천1백36대로 전년동기(8만7천35대)에 비해 무려
32.3%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수출물량이 전체 자동차판매의 절반에 가까운 49%를 차지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업체별로는 내수의 경우 현대는 주력차종인 쏘나타 와 아반떼의 판매감소
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11.9% 줄었고 기아도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반면 대우는 경차 티코의 판매호조로 11.3% 증가했고 쌍용과 아시아도
각각 16.8%,19.1%씩 늘었다.

수출은 기아가 인도네시아 국민차인 세피아의 수출 증가로 전년동기에 비
해 무려 51.6% 늘어났고 현대 대우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이 이처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업체들의 현지시장
진출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이형근수출담당이사는 "불경기에다 추석연휴까지 겹쳐 내수
는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수출은 현지에서의 주문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업체들도 활발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
라고 말했다.

<정종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