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확대가 실시된 1일 증권시장을 보고 있노라면 비참한 느낌이
든다.

우리 증시가 언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루 반나절의 게임이 주식투자의 전부는 아닐테다.

기관투자가들은 이제와서 주식을 팔아 치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물론 게임투자자들이 속을리 없다.

증시엔 소낙비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만 번져간다.

허약한 모습이다.

주식을 팔기 위해 트릭을 쓰고 매수자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다.

눈치빠른 자들은 일찌감치 개별종목으로 달아나 있다.

한국증시의 체면은 말이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