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큰 손" 조지 소로스가 미국 이민자들을 위해 5천만달러(약
4백억원)를 선뜻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로스는 지난달 30일 "이 땅을 찾아온 사람들을 모두 품에 안아온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 이민자들의 목을 죄는 파렴치한 짓이 자행되고 있다"는 말로
미국정부가 사회복지법을 개정해 이민자에 대한 혜택까지 없앤 것을 비난
하면서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소로스의 5천만달러는 "엠마 라자루스 기금"이 되어 영어교육에서 시민권
획득 법률자문료에 이르기까지 이민자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새 기금명인 엠마 라자루스는 자유의 여신상에 새겨져 있는 글을 지은
시인의 이름이다.

헝가리 출신인 소로스는 귀화한 미국인으로서 미국내 이민자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최근들어서는 미국정부가 이민자들에게 주어진 생활보조혜택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자 미국행정부와 의회를 싸잡아 비난하기 시작했다.

소로스는 미국의 사회복지법 개정으로 인해 1백만명이상의 이민자들이
혹독한 생활고에 직면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