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기엔 돈이 예상치 못한 곳에 많이 들어간다.

사무실임대를 비롯 설비투자 물품구입 인테리어 등에 당초 계획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창업자는 출발에서부터 자금난에 쪼달리기 쉽다.

적어도 1년반이내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창업초기에 문을 닫고마는
비극을 맞을수도 있다.

우리나라 창업자중 절반이상이 2년안에 문을 닫고만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되고서도 계속 자금난에 시달린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매달 몇가지 자금흐름에 대해서는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사업을 시작한 뒤 운용잘못으로 자금부족을 겪게 되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판매대금의 회수부진이다.

제조업을 하든 도소매업을 하든 외상이 많이 깔리면 자금부족현상을
겪게 된다.

이 경우 단번에 판매대금을 모두 회수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외상판매를
자제해야 한다.

또 외상매출금의 회수기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장기어음은 가능한한 받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외상회수비율은 사장의 부지런함과 비례한다"는 점을 인식하자.

둘째는 재고자산의 증가다.

사장이라면 1주일에 한번은 창고나 매장을 둘러보고 오랫동안 팔리지
않고 잠겨 있는 품목이 무엇인지를 체크해야 한다.

수퍼마켓을 하는 사장이라면 잘팔리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 추가구매를
줄이고 바겐세일을 하더라도 재고분은 빨리 처분하는 것이 상책이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이 총자산의 20%를 넘으면 자금부족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재고를 줄이면 곧 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재고자산을 줄이는 기법으로는 보통 ABC기법을 많이 쓴다.

재고품목을 조사해보면 3-4가지 품목이 금액면에서 전체재고의 80%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런 품목은 A품목으로 정한 뒤 가장 먼저 처분하는 방법이다.

그래도 재고가 남아돌면 B품목과 C품목을 차례로 처분한다.

세째, 회수조건과 지급조건의 괴리이다.

물품을 구입해 올때는 현금을 주면서 판매대금은 어음으로 받는다면
어김없이 자금난에 짓눌린다.

지급조건이 유리한 구매를 선택하도록 힘을 쓰자.

일례로 플랜트시공업체가 자재를 1억원어치 선납을 받는다면 1억원의
자금여유가 생긴다.

반면 1억원의 공사비로 6개월짜리 어음으로 받는다면 6개월간은 쪼달리게
마련이다.

네째는 고정자산의 증가이다.

건물및 구축물 기계장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 자금부족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창업초기에 과잉설비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제조업체의 경우도 총자산에서 고정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으면 위험하다.

실제 장기대출금 4억원으로 설비투자를 했다 치자.

이 설비의 상환기간및 내용연수가 8년이라면 원금상환과 감가상각비는
각각 5천만원이 된다.

따라서 연간지급이자 4천만원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연간 4천만원이상의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금난을 겪게 된다.

이런 자금부족원인을 제때 해소하지 못하고 지속되면 도산을 하고 만다.

이같은 원인이 누적되지 않도록 미리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체크포인트 ]]

1.판매대금이 잘 회수되는가.

2.재고자산이 너무 많지 않나.

3.과잉설비투자가 아닌가.

4.금융기관의 신용을 얻고 있나.

5.자기자본이 과소하지 않은가.

6.회수조건과 지급조건이 적정한가.

7.지속적인 자금관리를 하고 있나.

< 중기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