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태현 기자 ]

부산지하철 2호선 전체 공구의 절반 가까이가 설계나토지보상 등
필수적인 절차가 완료되기전에 사전 착공됐고 조급한 시공에 따른 잦은
설계변경으로 7천2백억원의 사업비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부산교통공단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부산지하철 2호선의 33개 공구중 기본설계 완료전 공사착공 1개 공구,
실시설계 완료전 공사착공 3개공구, 토지보상완료전 공사착공 10개 공구 등
42%인 14개 공구가 사전착공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호선 1단계는 91년 12월 실시설계가 끝나고 92년 사업승인이
났으나 착공은 이미 91년 11월부터 시작해 밀어붙이기식 공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2호선 2단계도 기본설계,실시설계의 소요기간이 통상 4년인데 반해
90년 9월부터 91년 12월까지 불과 15개월만에 설계를 완료한 것으로
밝혀져 부실설계의혹을 낳고 있다.

지하철 2호선의 경우 착공 후 지난 8월까지 제222공구를 맡은 롯데건설이
8차례에 걸쳐 5백70억원을 증액하는 등 전공구에 걸쳐 1백23차례나
설계를 변경, 7천2백억원의 사업비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