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소추세를 보여왔던 정부공사 수의계약이 올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의계약이 체결된 공사중엔 공사비가 100억원이 넘는 대형
공사가 포함돼있는 등 수의계약 공사규모도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조달청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따르면 8월말 현재 수의계약된
정부공사는 모두 4,0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 한해동안 수의계약된 공사액 2,787억원의 147%로
연말까지 집계할 경우 수의계약 공사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수의계약 공사액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의계약 건수는 8월말
현재 148건으로 지난해의 165건보다 오히려 적어 수의계약이 체결되는 개별
공사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신규로 수의계약된 1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를 보면 진로건설의
동해항서부두축조공사(공사비 190억원) 삼환기업의 적상-설천간 4차선도로
공사(공사비 508억원) 현대건설의 연안여객터미널신축공사(공사비 121억원)
등 3건에 달한다.

한편 정부공사 수의계약액은 지난 94년 413건 6,915억원에서 지난해
165건 2,787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으나 올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