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컴퓨터랜드가 전국의 69개 지점장의 직급을 대리로 낮추는등의
대대적인 직제하향 조정방침을 세운것으로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또 다시
대우통신의 직접경영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 관계자는 2일 "대리를 주임으로, 일부 부장과 이사를
차장으로, 부장을 과장으로 직급을 낮추도록 하는 직제개편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세진의 지분을 절반이상 보유하고 잇는
대우통신이 내주부터 본격적인 직접경영 인수에 나설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다.

대우통신은 자사주식 49%를 포함해 세진 전체주식중 51%를 확보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직접경영설에 대해 "세진측의 직제개편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최근 세진컴퓨터랜드의 한상수사장이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데서
한발 물러나 전국지점을 총괄 관리하는 본부장을 새로 선임할때도 업계
일부에서 대우통신이 세진을 직접경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던 점에 비추어 이번 직제개편도 대우통신의 직접경영설과 연계해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출발때부터 개운치 않았던 세진과 대우통신의 밀월관계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오광진.손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