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4대문안의 역사.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6백년
고도로서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97년중 도심부관리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서울시는 2일 도심재개발로 역사.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것을 예방하고
서울을 전통문화도시.환경친화도시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도심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 연말까지 도심부관리지침을 만든뒤 97년중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도심부관리기본계획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8월중 관련부서 실무자회의와 간부회의를 열어
서울을 역사문화도시로 정립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도심부관리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도심부의 인구 산업 기능 등을 바탕으로
토지이용 교통 주거 개발밀도 역사보전 도시설계 공원녹지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이 계획에 따라 개별사업 및 시책을 추진하게 된다.

또 도심에서는 전면.철거 재개발보다는 보존.개량 재개발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며 동대문-창덕궁.창경궁.종묘-경복궁-사직단을 잇는 동서문화재
벨트와 덕수궁-경희궁-사직단-인왕산을 잇는 남북문화재벨트를 조성하게
된다.

그 일환으로 고궁 주변의 역사적.문화적 명소를 적극 발굴하고 문화재
벨트를 지나는 역사탐방로나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며 인사동 골동품거리,
을지로 인쇄문화지구 등 14곳을 역사문화특화지구로 육성하게 된다.

시는 역사.문화유산을 보전하면서 서울 도심부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홍종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와 관련, "6백년 고도에 현대식
빌딩만 들어서는 것을 막고 역사.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 도심부
관리기본계획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