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휘발유 가격이 대폭 인상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보기
드문 고유가 국가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재정경제원이 내년부터 휘발유에 대한
세율을 20% 인상하게 되면 휘발유 가격은 9월의 당 7백10원보다
87원이 오른 7백97원에 달하게되고 국제 원유가격이 1%이상 오르게
되면 즉각 8백원선을 넘게 된다.

9월 유가를 기준으로 한 내년 휘발유 값 수준은 우리의 경쟁 상대국인
대만의 l당 4백62원(8월기준)보다 72.5%(3백35원)나 높은 것이고 현재
대표적인 고유가국으로 꼽히고 있는 일본의 l당 7백75원(8월기준)보다도
2.8%(22원)나 높아지게 된다.

또 미국의 l당 2백77원(7월기준)보다는 1백88%(5백20원)나 비싸고
영국의 l당 7백6원(7월기준)보다도 12.9%(91원)가 높아지게 된다.

다만,프랑스의 휘발유 값은 지난 7월 현재 l당 9백91원(7월기준)에
달해 국내인상분보다 가격수준이 높으나 이 나라는 석유가격 자유화로
대부분의 주유소가 최고 30%까지 휘발유를 할인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우리나라 보다 가격이 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