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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선 지금...] '복사기' .. 다기능/고품질 디지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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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김과장은 직장동료가 최근 해외출장에서 가져온
    국제금융관련 최신 서적을 보고 큰 흥미를 느꼈다.

    당장 읽어볼 시간이 없어 새로 들여놓은 디지털복사기에 메모리해놓고
    보름후에 출력해 보기로 했다.

    홍보부의 미스박도 디지털복사기 덕분에 한결 수고를 덜고 있다.

    각 언론사에 홍보자료를 보내기 위해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사이를
    왔다갔다 하던 짜증나는 단순노동을 버튼하나로 끝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가상으로나 그려볼 수 있던 이같은 사무실풍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무기기의 혁명으로 일컫는 디지털복사기의 등장으로 최첨단 사무자동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무환경혁신에 불을 댕긴 업체는 코리아제록스.

    이 회사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디지털복사기를 비롯한 디지털복합
    사무기를 내놓았다.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경쟁업체들도 잇달아 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디지털복사기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코리아제록스는 지난 6월 디지털복사기 "Able" 시리즈 2종을 시판한데
    이어 이달중 2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기종은 디지털복사기(Able 1321),
    디지털복사기와 디지털팩스의 복합기(Able 3321).

    이달중 선보일 기종은 디지털복사기 디지털프린터의 복합기(Able 1321P),
    디지털복사기 디지털팩스 디지털프린터의 복합기(Able 3321P)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디지털방식으로 만들어져 복사품질이 아날로그에 비해
    훨씬 뛰어날뿐 아니라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 업무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또 원고를 읽는 입력부인 스캐너와 출력부가 상하로 분리돼 있어 사무실
    공간에 맞게 자유롭게 배치, 사무실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가능케 하고
    있다.

    이밖에 메모리출력이 가능하고 특별한 출력물정리기가 없이도 자동으로
    출력물을 분류하는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은 제품개발을 끝내고 내년 시판을 목표로 마지막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는 아직 디지털복사기의 가격대가 기존 아날로그복사기에 비해
    1.5~2배 가량 높지만 내년부터 디지털복사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판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내놓을 제품의 성능과 사양은 코리아제록스 제품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도 본격적인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는 자체기술개발과 함께 일단 내년부터 기술제휴사인 일샤프사의
    디지털복사기 완제품을 수입판매하거나 수입부품을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다양하고 한 차원 높은 기능을 가진 디지털복합사무기는 사무환경이 점차
    멀티미디어화 네트워크화하면서 업무효율을 한차원 더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또 최근 디지털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이같은 사무기기의 디지털화
    복합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사기시장의 세계적인 추세도 디지털복사기로 옮겨가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일본의 경우 디지털복사기가
    본격 시판된지 5년째인 지난해에 전체복사기시장의 25%를 점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디지털복사기시장은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단계이지만 급속한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그 수요는 엄청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우리나라에서 디지털복사기가 대중화되기 위해 제품가격이
    지금보다 30%이상 인하돼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코리아제록스의 디지털복사기(Able 1321)는 578만원,
    이달중 시판될 디지털복사기 팩스 프린터의 복합기(Able 3321P)는 1,000만원
    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복사기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부품의 국산화율은 30~40%대.

    전체적인 기술수준 향상으로 국산화율을 70%대까지 끌어올리면 가격인하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리아제록스의 윤도용 과장은 "국내시장규모가 커져 규모의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원가를 절감하면 디지털복사기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2~3년후면 국내복사기시장에서 차지하는 디지털복사기 비중이
    10%대에 도달해 본격적인 시장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장규호기자 >

    [ 디지털복사기란... ]

    디지털복사기는 정보 화상 등을 다른 사무기기와 상호교환 할수 있는
    인텔리전트 복사기이다.

    이는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복사기와 달리 입출력신호를 디지털신호로
    채택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와 접속해 정보의 입출력, 정보의 편집 보관 검색 등
    파일기능, 전자메일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팩스와도 접속, 정보 화상 등을 원본그대로 송수신해 재현할 수도
    있다.

    또 이런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시스템화해 LAN(근거리정보통신망)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복사기의 작동방식은 원고에 투사한 빛의 반사광을 그대로 드럼에
    투사하는 아날로그방식과 달리 원고의 투사한 반사광을 디지털신호로 분석,
    메모리한 다음 이를 레이저빔으로 드럼에 투사해 출력하는 것이다.

    메모리출력방식이라는 아날로그복사기와 달리 스캐너에 한번만 입력하면
    원하는 양의 복사가 가능하다.

    스캐너에 가로 세로 구분없이 원고를 올려 놓더라도 자동으로 출력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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