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해지는 경영환경속에서 기업고객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선협력사와의 공조체계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NCR이 현대및 삼성과 협력관계를맺은 것은 이러한 취지에 따른 것입니다"

미 샌디에고에서 열리고 있는 "96사용자그룹회의"에 참석중인 미 NCR의
라스 나이버그회장(45)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형 대형컴퓨터 공동개발사업
(RIACT)을 위한 NCR측의 기술이전을 이 회사와 한국 협력사간의
"윈-윈전략"으로 설명했다.

NCR은 현대및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및
동아시아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며 동시에 이들 한국업체들은
선진기업의 차세대 전략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양측이 협력을 통한
공존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통상산업부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산 대형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RIACT 사업에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서울대 컴퓨터신기술
연구소가 참가, 오는 98년까지 한국형 대형컴퓨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NCR은 이사업에 기술협력업체로 참여, 국산기종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교육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업계에서는 국내기업들에 대한 NCR의 기술이전을 두고 대형컴퓨터시장을
위협할 새로운 경쟁자를 키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NCR은 마진이 적은 PC사업을 포기하고 HATP (고가용성 대용량처리)
성능이 우수한 기업용 서버를 무기로 데이터웨어 하우징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나이버그회장은 이와관련 "현재의 무한경쟁시대에서 한 회사가 모든
컴퓨팅분야에서 1위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NCR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 유통 통신산업관련 시스템및 솔루션을 특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저장된 대규모정보를 의사결정을 위해 가공, 처리하는 데이터웨어
하우징부문은 성장을 시작하고 있는 무한한 시장이라며 NCR은 이 부문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내년초부터는 한국의 테이터웨어 하우징 시장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은 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중에서도
가장 큰잠재력을 지녔다"며 "아.태지역에 속해있던 한국지사를 분리해
별도의 독립영역으로 승격한 것은 한국내 영업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나이버그회장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필립스사의 컴퓨터와 통신사업부문사장을 거쳐 지난해 6월 NCR의
회장겸 대표이사를 맡았다.

<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