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말현재 전국 주요 항만과 바닷가에 방치된 폐어선이 무려
2백54척에 달해 해양을 오염시키거나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양수산부가 국회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발생한 폐어선은 총 5백49척으로 이가운데
2백95척은 해체 또는 소각됐으나 46%인 2백54척은 바닷가에 버려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치 폐어선은 경남이 83척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64척, 인천 52척,
강원 28척, 충남 19척, 부산 5척, 제주 3척 등이었으며 경기 전북 경북은
단 한척도 없었다.

이들 폐어선이 장기간 바닷가에 방치될 경우 주변 미관을 해침은 물론
새어나온 폐유나 녹등이 바다를 오염시키게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해양부는 이와관련,폐유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방치폐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폐어선의 "제거명령제도"를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폐어선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해체.소각해 땅에 파묻거나 고철로 매각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