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중 한국기업들이
참가하는 전시회는 대만 홍콩등 경쟁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아시아국가중 가장 많은 대일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시장
개척노력은 가장 등한히 하고 있는 셈이다.

3일 대한무역진흥공사도쿄사무소가 각국무역진흥기관이 개최또는 알선한
실적을 기초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기업들이 참가한 전문전시
회는 도쿄선물용품박람회(2월) 오사카섬유패션박람회(3월) 도쿄굿리빙박람
회(4월) 도쿄가정용품박람회(6월) 도쿄문구.사무용품박람회(9월)등 5개에
불과하다.

또 이달중 열리는 플라스틱박람회를 포함해도 6건에 그쳐 지난해의 8건
보다도 오히려 2건이 줄었다.

한국이 직접개최하는 전시회도 11월중 통상산업부및 무역진흥공사가 개최
하는 부품전시회 1건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최근 일본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려가고 있는 대만은 올해 참가한 전
문전시회(예정포함)가 스포츠용품전 일렉트로닉스쇼 자전거전 가구견본시등
14건에 달해 한국의 2배를 넘고 있으며 직접 개최하는 전시회도 5건에 이
른다.

도시국가인 홍콩의 경우도 국제식품음료전 서일본임포트페어 보석전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약3배에 달하는 17건의 전시회에 참여했다.

홍콩은 한국과는 달리 올해들어 참여하는 전시회수를 3개 늘렸으며 직접
개최하는 전시회도 연4건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또 첨단산업기반확충을 위해서는 일본기업유치가 시급한 형편인
데도 투자유치단은 연1회밖에 파견치 않아 비슷한 입장에서 연2회씩 사절단
을 내보내는 대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변완수대한무역진흥공사 도쿄본부장은 "전시회참가는 수출계약체결이라는
직접소득외에도 기업및 제품홍보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있다"고 지적하
면서 "시장개척이 유망한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전시회개최및 참가수를 획
기적으로 늘리는등 일본시장개척을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
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