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능력 있는 중견간부를 조기에 발굴해 임원으로 육성하는
"임원 조기발굴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는 특히 기업들이 최근 발탁형 인사시스템을 채택하는 움직임과 맞물
려 새로운 인사패턴으로 정착돼 가는 추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선경 동양 금호그룹 등 대기업들은 최근 발탁인사
개념을 도입한 교육과정을 신설,능력있는 중견간부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호그룹은 최근 입사경력 만 2년 이상의 대리및 과장중에서 인사고과와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20명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선발,이들에 대한 경력
관리에 들어갔다.

이들 후보들은 기존 승진체계인 대리(4년)-과장(4년)-차장(4년)-부장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리(3년)-과장(2년)-차장(2년)-부장의 고속승진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경영관리를 위해 관리 영업 기술부문을 반드시 순환하게 되고 해외경
영학 석사과정(MBA)도 의무적으로 거치게 된다.

동양그룹은 과장급 간부중 임원자질을 갖춘 요원을 선발해 특수프로그램
에따라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는 "차세대 임원제"를 도입,내년부터 시행키
로 했다.

동양은 우선 동양제과부터 이 제도를 시행한 후 단계적으로 전 게열사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임원으로 선발된 초급간부들은 승진기간이 정상보다 2~3년 단축
된다고 동양은 밝혔다.

이에 앞서 선경그룹은 지난해부터 부장급 간부중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를
뽑아 경력을 관리하는 "임원 육성제도"를 실시중이다.

LG화학 역시 최고경영자를 육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고도작업 수행과정
(HPL)"을 도입,운영중이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