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자치단체장 취임이후 서울에서는 50인 이상이 시청이나 구청으로 몰
려가 집단으로 시위나 농성을 벌인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건축관련 집단민원의 경우 지난해에는 5건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7월
말에 이미 14건에 이르러 시민들이 건축분쟁이 발생하면 예전과는 달리 해
당관청으로 몰려가 집단항의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는 2일 민선자치단체장이 들어선 이후 전반적으로 민원은 줄고 있
으나 이해당사자들이 한꺼번에 제기하는 집단민원은 지난해 8건에서 올해는
7월말 현재 지난한해 동안보다 2배이상이 많을 15건에 이르고 있다고 밝
혔다.

올들어 발생한 50인 이상의 집단민원 가운데 당산철교 철거를 위한 현장
사무소 건립을 반대하는 목동13단지 주민들의 집단민원의 경우 3천명 가량
이 지하철공사를 방문,시위를 벌여 위치를 변경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구로구 온수동 주민 7백60여명과 서대문구 연희3동 연희B지구 주민 2백
여명은 지난 1~2월중 풍치지구로 묶여 아파트 재건축이 곤란하다며 시청
이나 구청으로 몰려가 풍치지구를 해제해달라고 요구,아직도 해결점을 찾
지 못하고 있다.

또 방배동 삼호아파트 주민 4백30여명은 지난 3월 서초구청을 찾아가
논노프라자 건물이 지상 28층 규모로 건축되면 사생활이 침해된다며 10층
이하로 낮춰달라고 주장,20층으로 하향조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이밖에 무악1재개발구역 세입자 1백50여명은 3월중 종로구청을 방문,가이
주단지 설치를 요구했으며 방배동 경남아파트 주민 3백70여명은 방배연립
이 고층으로 건립돼 일조권이 침해됐다며 서초구청에서 집단으로 항의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