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판 "행운의 편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보통 사슬편지(Chain Letter)로 불리는 이 전자메일은 인터넷으로 메일을
받거나 읽은 사람은 반드시 정해진 시간내에 여러사람에게 똑같은 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슬편지는 내용이 황당할뿐 아니라 이상한 상상이나 심리적인
불안감을 초래시켜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메일의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네트워크에
불필요한 체증을 야기시키고 있다.

사슬편지의 대표적인 예는 Davis Rhodes의 편지.

이 편지는 "친애하는 친구에게"라는 공손한 인사로 시작해 자신이 체험한
행운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한때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나 사슬편지를 써서 현재는 40만달러이상의
재산을 모았다고 밝히고 두달내에 50만달러를 벌수 있게 해주겠다고
네티즌들을 꼬드기고 있다.

언뜻 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실상 이 글을 쓴 주인공은 89년 감옥에
투옥돼 아이러니한 결말로 끝났다.

이와함께 미혼 남녀들을 대상으로 야릇한 글과 그림을 담은 편지도
나돌고 있다.

이 편지는 편지를 받은 미혼남녀가 나흘안에 다른 미혼남녀에게 10장의
똑같은 메일을 보내면 나흘안에 짜릿한 연애사건을 경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유즈넷 그룹에 나돈 행운의 편지는 1,097명의 유즈넷그룹
사용자들에게 한꺼번에 전달, 순식간에 3만716통의 사슬편지가 네트워크에
흘러 나왔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