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 조미료인 육수농축액 시장쟁탈전이 불 붙었다.

제일제당은 6일 육수농축액 "쇠고기진국육수"와 "멸치진국육수" 두제품을
시판, "진육수"로 이 시장에 한발 앞서 뛰어든 미원의 아성에 도전한다.

"미원"대 "미풍", "맛나"대 "다시다" 대결에 이어 조미료 시장의 영원한
맞수 미원 제일제당간 제3차 조미료전쟁이 불붙은 것이다.

미원의 진육수는 시판 5개월만에 월매출이 13억원대에 이르는 등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일제당은 우선 육수조미료를 분말조미료의 틈새시장의 하나로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도 육수조미료가 전체 조미료시장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게 제일제당측의 분석.

이를 근거로 제일측은 기존제품과 용기모양이 흡사하면서 이름까지 유사한
진국육수를 내놓았다.

이에 맞서 선발주자인 미원은 육수농축액 시장을 확대, 백색 발효조미료인
"미원", 종합조미료 "맛나"와 함께 조미료시장의 3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미원측은 "한국인은 찌개 전골 등 진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좋아해 일본
시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어 진육수가 지금처럼 월 20%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원은 전차량에 진육수 광고를 부착하고 사장이하 전임직원에게
커다란 제품마크를 양복에 달고 다니도록 하는 등 사운을 건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원과 제일제당의 조미료전쟁은 1차전인 백색발효 조미료부문에서는
"미원"이, 2차전인 종합조미료부문에서는 제일제당의 "다시다"가 각각
승리한바 있어 미원과 제일제당간의 제3차 조미료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