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상수지적자확대의 한 요인으로 해외여행이 지목되면서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지사운영이 이번 국감에서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년 7월까지 여행수지적자는 9억3천6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여행수지를 개선하는 방법은 소극적으로는 여행지출을 줄이는 것이지만
적극적으로는 여행수입을 늘리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내국자 해외여행자보다 외국인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해 여행수입을 증가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주요임무는 외국인관광객유치에 있고 그래서 연간
약 250억원의 예산을 국제관광진흥사업에 투입, 14개국에 20개의
해외지사(직원 57명)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들어 7월까지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7%나 늘어난 반면 외래객입국자는 작년동기대비 2.5%나 줄어들었다.

특히 외래객입국자의 40%이상을 점하고 있는 일본인관광객은 전년대비
무려 10% 가까이 감소,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진흥사업정책방향이나
해외지사운영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인관광객을 포함한 외래객입국자가 줄어든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관광공사도 상당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5개 지사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올해초부터 관광객감소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냈으나 하반기는 나아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악화시켰다는 지적이다.

일본지역은 중요하다고 해서 작년에 직제까지 개편, 본부장급을
상주시키고 있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난 것.

또 최근에는 일본지역을 포함한 3개지사의 지사장이 해외지사운영과 관련,
문책형식으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외래객유치에 더 효과적인 현지인을 채용하는등
해외지사운영의 일대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