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긴밀한 산학협력관계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환경을 고루
갖추고 있어 한국기업의 R&D센터 설립을 위한 최적지라고 자부한다"

2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대영 R&D투자세미나 참석차 1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이안 테일러 영국 과학기술담당장관은 1일 주한 영국
대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 기업들이 생명공학 발전설비 조선
자동차산업분야에서 다양한 공동개발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할 수 있도록
여건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외국기업의 R&D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에 대해 그는 "현재로선 제조업등
대규모 고용인력을 창출하는 투자에 비해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이 그리
크진 않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앞으로 이 R&D투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인센티브프로그램 개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테일러장관은 삼성 대우등이 영국에서 R&D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롤스 로이스와 한국기계연구원이 합작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양국간
과학기술협력은 이미 정상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한국은 견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기위해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때이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그러나 "기초과학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져 있긴하지만
한국은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특히 기초기술응용능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방한기간중 그는 구본영 과기처장관 강봉균 정보통신장관 등과 만나
양국간 기술도입 주요설비공동투자 제3국에서의 협력증진 고급인력교류
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과학재단 KAIST 한국기초과학연구소 등을 방문해 한국의
연구개발수준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