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삭감
을 겨냥한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일 파리 국제자동차쇼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포드는 유럽
에서 발매하는 신형 1천3백cc급 미니카 "카"의 스페인 발렌시아공장 인근에
28개의 주요부품메이커들을 유치, 부품을 컨베이어를 통해 조립공장까지
운반하고 있다.

이는 보유재고를 제로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것으로 포드는 이를통해 1대당
생산시간도 같은 발렌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피에스타"에 비해 25% 단축
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피아트도 미니카 "푼트"생산공장에서 이와 비슷한 생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포드는 또 제품개발에서도 부품메이커와 초기단계에서부터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일 닛산자동차도 영국에서 생산하는 신형 "프리메라" 생산시스템을 대폭
개선, 조립작업을 보다 간단히 할수있도록 설계함으로써 구형에 비해 대당
생산시간을 15% 단축시켰다.

또 프랑스 푸조는 종래 복수였던 부품조달업체수를 원칙적으로 1부품당
1사로 한정, 선정된 부품메이커와 개발단계부터 협력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차 개발생산비용을 2000년까지 25% 절약하고 부품비용은 매년
6-7% 삭감해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메이커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자동차시장
에서 판매가격을 낮추면서도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발 생산과정의
근본적인 개선이 불가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유럽 17개국의 신차판매대수는 지난 92년 1천3백50만대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천2백만대 수준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에도 작년보다 5% 증가
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