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귀순자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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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호르스트 텔칙박사 초청 강연회"는 텔칙
박사의 "통독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제언", 그리고 현성일씨의
"북한실상과 대남도발"이란 주제발표와 이에 대한 청중의 질문으로 각각
진행됐다.
텔칙 박사는 "서독정부는 흡수통일에 대한 사전준비가 돼 있었느냐"는
질문에 "거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을 맞게 됐다"면서 "그래서
공무원들은 일주일 내내 하루 18시간씩 근무했었다"고 답변.
그는 통일관련 업무가 산적했었기 때문에 "정책의 중.장기적 영향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고 "이같은 흐름속에서 헬무드
콜총리의 뛰어난 지도력과 결단이 수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구 동독지역에 투자를 하게되면 독일정부의 보조금을
받게 될 뿐 아니라 EU (유럽연합)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우리
기업의 유치 선전도 잊지 않았다.
한편 전 북한 외교관출신인 현성일씨는 "북한정권내에 강.온파의
대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에 "북한 실정을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북한내 권력층에 공식서열이 있지만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고 김정일이
주최하는 비공식 파티에 초청되는 비공식 서열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공식 서열중에도 "최측근"과 "덜 최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공식서열 상위자는 "보신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또 현씨는 "북한정권이 붕괴되면 많은 북한주민이 남한으로 탈출해
올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정권이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이라고 전제하고 "만일 북한정권이 붕괴될 경우에도 북한 주민은 한국보다
중국쪽으로 더 많이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북한주민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상"은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의 발전상은 일반적으론 잘 모르고 "자본주의체제하"에서 "종살이"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많은 북한주민들은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하게 되면
"공산정권에 협력했다고 처벌될지 모른다"는 공포심과 "월남한 지주들이
재산을 되찾을 것"이란 우려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생활능력"
등으로 "흡수통일"보다 "적화통일"을 바라는게 "현실"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이같은 시각은 북한의 극심한 수재와 식량난 그리고 경제적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서 출발했다.
"북한의 실정"이란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 상식으론 이해할수 없는 점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
박사의 "통독 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대한 제언", 그리고 현성일씨의
"북한실상과 대남도발"이란 주제발표와 이에 대한 청중의 질문으로 각각
진행됐다.
텔칙 박사는 "서독정부는 흡수통일에 대한 사전준비가 돼 있었느냐"는
질문에 "거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일을 맞게 됐다"면서 "그래서
공무원들은 일주일 내내 하루 18시간씩 근무했었다"고 답변.
그는 통일관련 업무가 산적했었기 때문에 "정책의 중.장기적 영향을
검토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고 "이같은 흐름속에서 헬무드
콜총리의 뛰어난 지도력과 결단이 수습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기업이 구 동독지역에 투자를 하게되면 독일정부의 보조금을
받게 될 뿐 아니라 EU (유럽연합)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우리
기업의 유치 선전도 잊지 않았다.
한편 전 북한 외교관출신인 현성일씨는 "북한정권내에 강.온파의
대립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에 "북한 실정을 전혀 모르는 얘기"라며
"북한내 권력층에 공식서열이 있지만 별로 의미가 없는 일이고 김정일이
주최하는 비공식 파티에 초청되는 비공식 서열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공식 서열중에도 "최측근"과 "덜 최측근"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공식서열 상위자는 "보신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구체적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했다.
또 현씨는 "북한정권이 붕괴되면 많은 북한주민이 남한으로 탈출해
올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정권이 그리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이라고 전제하고 "만일 북한정권이 붕괴될 경우에도 북한 주민은 한국보다
중국쪽으로 더 많이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북한주민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상"은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의 발전상은 일반적으론 잘 모르고 "자본주의체제하"에서 "종살이"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많은 북한주민들은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하게 되면
"공산정권에 협력했다고 처벌될지 모른다"는 공포심과 "월남한 지주들이
재산을 되찾을 것"이란 우려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생활능력"
등으로 "흡수통일"보다 "적화통일"을 바라는게 "현실"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이같은 시각은 북한의 극심한 수재와 식량난 그리고 경제적위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데서 출발했다.
"북한의 실정"이란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 상식으론 이해할수 없는 점이
많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