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연말께 국내 최초의 국산 대형컴퓨터가 등장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 삼성전자 서울대컴퓨터신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중인 국산 대형컴퓨터 개발계획 "RIACT"프로젝트의
기술도입이 이달중 마무리됨에 따라 연말쯤이면 국내 처음으로 조립생산된
국산 대형컴퓨터(초병렬처리컴퓨터시스템)가 선보이게 된다.

또 오는 98년말까지는 국내 고유모델의 대형컴퓨터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12월께 생산될 대형컴퓨터는 삼성과 현대 양사가 미NCR의 대형컴퓨터
"월드마크5100"의 설계및 제작기술 일체를 이전받고 생산에 필요한
시스템및부품을 들여와 조립생산하는 것이다.

부품중 메모리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PCB) 케이블등 일부는 국산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현재 일부 기초부품에 머물고 있는 부품국산화율을
국산 고유모델개발이 완료되는 98년까지 상당수준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양사는 각각 수원과 이천공장에서 국산 대형컴퓨터의 시제품
생산준비를 끝내고 이달부터 조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과 현대는 이 제품을 NCR로부터 수입판매중인 "SSM10000"
"하이서버15000"과 함께 시판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서울대부설 컴퓨터신기술 공동연구소의 전주식교수는
"미NCR로부터 관련기술을 꾸준히 도입, 자체기술로 개발할 단계가
되면 컴퓨터뿐 아니라 가전및 통신등 관련업계에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IACT"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부터 통산부주관아래 관.산.학협동으로
진행중에 있으며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대우통신등 국내컴퓨터
4사가 자체기술로 개발중인 주전산기(중형컴퓨터)인 "타이콤"시리즈보다
상위기종의 대형컴퓨터 개발계획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