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할부금융이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안주택할부금융을 제외한 9개 주택할부금융사의
9월말 현재 주택할부잔액은 3천9백15억원으로 한달전인 8월말(3천67억원)에
비해 26.6%가 신장됐다.

특히 이들의 올6월말 주택할부실적이 1천9백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개월새
에 할부실적이 2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주택할부금융회사 말고도 주택할부금융을 취급하는 20개 일반할부금융사도
6월말 현재 주택할부실적이 1천억을 넘어서는 등 주택할부에 치중하고 있어
주택할부규모는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주택할부금융사중 규모가 가장 큰 대한주택할부금융은 업계
최초로 할부실적이 1천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택할부금융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대출금리가 연12.9-15%수준으로
큰 부담이 없는데다 특별한 신용없어도 구입하려는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고객이 몰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처럼 주택할부금융의 외형은 늘어나고 있으나 순익구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채권수익률안정을 위해 할부금융사의 채권발행을 억제시키는데다
일부건설업체가 출자한 주택할부금융회사는 금리가 연16%를 웃도는 기업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탓에 1.5-2%의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다.

할부금융관계자들은 "주택할부금융이 평균12년을 넘는 장기대출인데도
장기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할부금융사들의 리스크가 커지는데다 수익구조도
날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회사채 발행을 늘려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