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소제조업체들의 사채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방침에도 불구하고 중소제조업체들은 금융기관
으로부터 자금을 빌려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중소기업은행에 따르면 종업원 5인이상 3백명미만의 2천8백7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소요자금 조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끌어다 쓴 사채는 7백5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백26억원의 6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소요자금 조달중 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0.3%에서 2.4%로
급격히 상승했다.

반면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금은 1조6천7백5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의 1조9천5백47억원에 비해 14.3%나 감소, 금융기관 차입금 비중이
53.6%에서 52.6%로 떨어졌다.

이처럼 금융기관 차입금 비중이 줄고 사채 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은행들이
부도를 우려해 담보가 충분하지 않는 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업체들은 또 금융기관으로부터 설비투자 자금조달시 겪은 어려움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52.8%가 담보부족을 꼽았다.

다음은 대출한도 부족(34.4%), 대출절차 복잡(25.2%), 고금리(23.1%) 등이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적기차입 곤란은 19.4%, 상환조건 불리 11.9%, 부대비용 과다는
6.8%였다.

특히 상환조건 불리, 부대비용 과다, 고금리에 대한 응답비중은 지난 2월
조사했을 때보다 각각 0.8%, 0.3%, 0.1%포인트 증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