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류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73)는
뚜렷한 역사의식과 비판정신으로 인간의 실존문제를 잘 풍자해낸
시인으로 꼽힌다.

시인이자 번역가겸 문학비평가로도 유명한 그는 23년 폴란드 중서부인
포츠난 근교 프로벤트브닌에서 태어났다.

야기옐로니안대학 졸업 직후인 45년 첫시집 "나는 언어를 찾는다"로
등단했으며, 52~83년 폴란드 작가동맹 회원으로 활동했다.

53~81년에는 주간문학지 "문학생활"의 편집위원을 지내며 섬세하고
날카로운 문장의 명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32세때인 55년 황금십자가상과 74년 폴란드 오더상을 수상한데 이어
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시가 제정한 괴테상을 받았다.

52년 "동물이기 때문에"를 비롯, 57년 "눈사람에게", 62년 "소금",
67년 "스토 포시에치", 70년 "시", 72년 "모든 사건", 76년 "위대한 숫자",
93년 "끝과 시작"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했으며 그의 시는
여러나라 언어로 번역돼 유럽전역에 알려져 있다.

현재 폴란드 크라코프시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시와 비평 활동을 하는
한편으로 프랑스시를 대거 번역하고 2권의 비평집을 간행,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아 왔다.

한림원은 "그녀의 시는 문체가 매우 다양하고 독특해 다른나라 언어로
번역되기 어려운 감이 있다.

그러나 폴란드 전역이 공산체제의 검열에 시달릴 때인 52~54년 나온
2권의 작품집을 끝으로 사회주의리얼리즘의 한계를 완벽하게 뛰어넘은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80년에 발표된 "두번 다시는"의 경우 인류의 화합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독보적인 작품으로 꼽힌다고 평했다.

폴란드 남부 산간지역인 자코판네 지방에서 휴가중 수상소식을 전해
들은 그는 "뜻밖이다.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

이제 더이상 조용히 살수 없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문단에서는 지난해 아일랜드 시인 세이머스 히니에 이어 이번에도
시인이 수상하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100주기가 되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 작가연보 >

<> 1923년 프로벤트보닌 출생
<> 야기옐로니안대학 졸업
<> 45년 "나는 언어를 찾는다" 출간
<> 52년 "살아있는 이유" 출간
<> 53~81년 주간문예지 "문학생활" 편집위원
<> 55년 황금십자가상 수상
<> 57년 "예티로의 부름" 출간
<> 62년 "소금" 출간
<> 74년 폴란드 오더상 수상
<> 76년 "위대한 숫자" 출간
<> 80년 "두번 다시는" 출간
<> 91년 괴테상 수상
<> 93년 "끝과 시작" 출간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