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개인휴대통신(PCS)기술의 왕자가 될 것인가.

미국AT&T사의 디지털PCS서비스 시작을 계기로 PCS기술의 양대흐름인
TDMA와 CDMA의 기술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무선통신시장에서 현재 상용화면에선TDMA(시분할다중접속)가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으나 새로 시작하는 사업자는 CDMA(부호분할다중접
속)가 우세하다.

TDMA는 이미 오래전에 개발돼 이동전화(셀룰러)에서는 유럽을 석권
(유럽표준인 GSM이 TDMA계열)했으며 미국도 대부분 기업들이 TDMA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반면 CDMA는 우리나라가 디지털방식 이동전화의 표준으로 선정,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으나 세계적으로 미국(에어터치) 홍콩(허치슨)등 일부만이
채택하고 있다.

이기술이 기존방식보다 10배가량 많은 가입자를 수용할수 있는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역사가 짧아 성능이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서비스인 PCS에서는 역전됐다.

미국에서는 최대규모의 사업권을 확보한 스프린트 스펙트럼(대기업)과
넥스트웨이브(중소기업군)이 CDMA방식으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CDMA는 대용량의 정보전송이 가능해 차세대 멀티미디어이동통신
에서는 광대역CDMA가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란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AT&T의 TDMA방식 디지털PCS 서비스 개시는 이 흐름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내업계의 한관계자는 "AT&T라는 회사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최대의 통신서비스회사인 AT&T가 세계통신시장의 흐름을 좌우할수
있는 영향력을 지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회사의 사업영역에서도 쉽게 점칠수 있다.

이회사는 디지털PCS사업을 7,000만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시작한뒤
2억명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인구의 80%를 넘는 대규모 시장이다.

TDMA방식을 채택한 국가가 아직까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도 CDMA의
앞날을 불안케 하는 요소이다.

유럽은 TDMA방식을 표준(GSM)으로 채택해 이동전화및 PCS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판 PCS인 PHS도 TDMA계열이다.

미국은 기술방식을 사업자가 선택하도록 돼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이동전화와 PCS 모두 CDMA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장비개발도 CDMA일변도로 TDMA방식에서는 단말기만
개발중이다.

특히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주력수출상품으로
육성한다는 정부정책에 따라 TDMA에 대해서는 기술개발조차 꺼리는
풍토가 형성돼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통신장비가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TDMA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시장이 있는데 국내표준이 아니라고 지원을 안하는 것은 단견이란
것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