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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할리우드가 변하고 있다' .. 아시아시장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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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영상산업의 메카 할리우드 영화사들의 전략이 급변하고 있다.

    서구중심 소재에서 벗어나 동양을 무대로 한 작품을 앞다퉈 제작,
    아시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방송등 멀티미디어와의
    연계전략으로 21세기를 대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고급주택가인 비버리힐스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세계 만화영화의 메카 월트디즈니 스튜디오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1,500명의 애니메이터들이 하루 수만장의 원화를 쏟아낸다.

    원화제작팀과 밑그림팀, 배경작업부, 클린업파트등 각분야 최고의
    프로들이 재능을 뽐내는 곳이다.

    현재 제작중인 영화는 내년 개봉예정인 "헤라클레스"를 비롯 "뮬란의
    전설" "타잔" "판타지아2"등 4편.

    이 가운데 "뮬란의 전설"은 디즈니의 미래시장 타깃을 확인케 하는
    작품이다.

    디즈니 사상 최초로 중국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것.

    차세대 황금상권인 12억 인구의 중국과 아시아가 디즈니의 주공략
    대상으로 떠오른 셈이다.

    현장에서 만난 "알라딘"의 감독 존 머스크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것은 뭐든 갖추고 있다"며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는 전자게임기로 달려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영상산업의 핵심 소프트웨어는 무엇보다 사람이므로 "열린 사고"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디즈니의 기획력은 "타잔"을 통해 아프리카까지 장악할 태세다.

    디즈니가 만화영화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한다면 소니픽처스는
    멀티미디어와의 연계전략으로 세계제패를 노리고 있다.

    89년 소니가 인수한뒤 1억달러를 투입, 하이테크시스템으로 탈바꿈시킨
    이곳은 이제 영화와 TV가 공존하는 하이테크 스튜디오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니픽처스의 중앙건물에 있는 하이데피니션센터는 첨단화질 개발의
    산실.

    기존의 모든 영화를 HD화면으로 바꾸는 중이며 이를 극장용 35mm 필름으로
    전환하는 것도 연구중이다.

    방송과의 협업은 소니의 또다른 생존전략이다.

    제작비 120만달러(10억원)짜리 1시간용 TV물을 찍는데 공중파방송이
    제공하는 금액은 110만달러.

    소니는 매회 10만달러의 적자를 감수하지만 재방송이후분부터 영구
    판권을 획득하고 이를 지역방송에 팔아 지속적인 수익을 올린다.

    테크놀로지와 영화.방송의 결합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이를 위성방송망과 연계하겠다는게 소니의
    복안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가로95m 새로42m 높이12m)를 자랑하는 15번
    스테이지에서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에어포스1"제작이 한창이다.

    세트제작팀은 국방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실물크기의 비행기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여기에도 역시 첨단 제작기법이 총동원되고 있다.

    세트밑에 대형 수영장이 설치된 30번 스테이지에서는 폴 베호벤감독의
    "스타십 프루퍼스"가 제작되고 있다.

    스튜디오장비책임자인 톰 맥클로드는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려면
    한발 앞선 기술이 생명"이라며 "후크선장"을 만들 땐 350만달러나
    들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는 메이저영화사 말고도 4,675개의 영화업체가 있다.

    영화관련 종사자는 15만여명, 영화배우조합 등록회원도 4만명을 넘는다.

    뿐만 아니라 유니버설스튜디오의 테마파크나 디즈니랜드 놀이공원등
    영화를 이용한 파생상품이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다.

    LA북부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는 "백투더 퓨처", "쥬라기공원"등
    유명영화의 세트와 특수촬영법을 활용한 독특한 볼거리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영화를 21세기 첨단산업으로 밀어올린 "영상제국의 신화"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예시하는 장면들이다.

    < 로스앤젤레스=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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