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패션의 가장 큰 주제는 롱&슬림.

이런 흐름을 타고 하늘하늘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텐셀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텐셀이 인기를 끄는 것은 가벼워서 가만히 있어도 살랑살랑 흔들리고
몸을 휘감아 여성미를 드러내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

텐셀은 지난 80년대후반 영국 코틀즈사가 개발했고 90년 일본에서 뻣뻣한
느낌을 줄여 상업화에 성공했다.

원료는 펄프에서 추출한 섬유소여서 기본적으로 레이온과 비슷한 성질을
지녔지만 드레이프성 광택 내구성등이 레이온보다 뛰어나다.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레이온의 2배이상인 높은 가격이었으나 최근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이 낮아졌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텐셀을 이용하는 대표적 의류업체는 "피리인터내셔널"
(대표 심상보) "올스타일"(대표 박윤수) "매드믹스"(대표 박은경)등
디자이너브랜드와 "닉스진" "화이트 호스"등 진브랜드.

나산 코오롱 진도등 내셔널브랜드에서도 부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이트 호스"의 경우 일반 진재킷이 11만8,000원인데 비해 같은 디자인의
텐셀재킷은 13만8,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디자이너 심상보씨는 "처음에는 블라우스등 단품에만 텐셀을 썼으나 최근
에는 코트 바지등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후자의 경우 텐셀 100%뿐 아니라 면 모 마 실크 아크릴과 혼방해도 좋다고.

진브랜드에서는 3~4년전부터 간간이 통바지 형태의 텐셀진을 만들어 왔다.

통바지 텐셀진은 한여름 무더위에도 입을 수 있어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더욱이 이번시즌에는 니트 골프웨어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정호진"의 니트 "입생로랑 캐주얼"의 면티셔츠등이 대표적인 예.

나산패션연구소 김은경주임은 "텐셀은 취급하기 까다로운 제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몇가지만 주의하면 얼마든지 집에서 손질할수 있다"고 전한다.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손빨래하고 색이 진한 제품은 다른 옷과
분리한다.

세탁기에 빨 때는 뒤집어 넣고 망에 싸면 더욱 좋다.

다림질은 덮개천을 사용해 중간온도에서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