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흰 와이셔츠를 고집하십니까.

컬러셔츠 바람이 불면서 정장에는 입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던 짙은색
셔츠가 인기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명 "잉크블루"로 불리는 짙은 파랑색셔츠.

"잉크블루"의 유행은 컬러셔츠라도 하늘색 분홍색 미색등 파스텔색조를
벗어나지 않던 종래 경향에 비해 상당한 파격으로 여겨진다.

사무직은 "화이트칼라" 생산직은 "블루칼라"로 분류하던 옛통념 그리고
눈에 띄는 색은 왠지 어색하다는 우리나라사람들의 관념상 직장인이 입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

하지만 연예인등 유행을 앞서가는 사람들이 조끼정장에 짙푸른 와이셔츠를
받쳐입기 시작하면서 일반 사무직 샐러리맨사이에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잉크블루셔츠의 인기는 백화점의 와이셔츠 매장을 둘러보면 금방 알수
있다.

"피에르 가르뎅" "로얄" "맨하탄" "젠스필드"등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주)신원 코디네이터 조은주대리는 "진한 유색셔츠는 자칫 가벼워 보일수
있으므로 단정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깃이 뜨지 않게 고정시키는 버튼이 달린 "탭셔츠"나 소매와 깃이 흰색인
"클래릭셔츠"가 그가 말하는 짙푸른색에 맞는 디자인.

양복은 검정 진한감색등 짙고 차분한 색, 넥타이는 빨강 노랑등 선명한
색이 어울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