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최승욱기자 ] 한승수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은 4일 "정부는 국내외
금리차 축소 추이를 감안, 채권시장의 자유화는 물론 오는 2000년까지는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한도를 완전히 폐지하는 등 금융시장의 자유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이날 오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행한 한국 증시에 관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에 따라 우선 채권시장의 경우 오는 98년부터
전환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자유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부총리는 또 "한국 경제가 지난 수년간 9%대의 고도성장을 거친후 올들어
경기 하향국면과 함께 본격적인 연착륙 (Soft landing) 과정에 접어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정부는 7월말 현재 1백16억달러에 이르는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물가안정, 행정규제 완화 등 기업활력을 고취하기
위한 경영환경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증권시장은 지난 80년대 개방이후 거시경제의 견실한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15위권의 시장으로 성장해왔다"면서 "더우기 한국의
세계금융시장 통합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 투자
비중(9월말 현재)이 주식시장 총자본금의 12%(1백60억달러)를 차지하는 등
앞으로 외국인 투자규모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자본시장이 양적인 측면에서는 괄목할만한 변화를 가져온
반면에 우리의 자본시장을 국제규범이나 표준에 적용시키는 일도 불가피
하다"고 역설하고 "이점에서 한국과 뉴욕 증권거래소 간의 크로스 리스팅
(Cross listing) 확대 등의 협력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의 통합화에 적극
이바지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