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부실기업을 인수한후 차액을 받고 다시 처분하는 레이더스
(기업사냥꾼)가 등장했다.

지난 3월 영우통상을 인수했던 한국M&A 권성문사장(37)은 4일 보유중이던
이 회사 주식 15만274주(지분율 25.04%)중 9만주(15%)를 한솔제지의 조동길
부사장(이인희회장의 3남)에게 매각했다.

나머지 15.04%는 영우통상을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한 다음
내년초에 넘기기로 했다.

권사장은 지난 5월 영우통상이 발행한 100억원어치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이뤄지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레이더스란 기업을 탈취한후 자산을 분할 매각해서 차익을 얻는 기업사냥꾼
을 뜻하나 권사장은 재무구조를 개선한후 처분한 선의의 레이더스라고 할수
있다.

매매가격은 주당 1만원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재무구조개선 약속을
지킬 경우 권사장은 최소한 7억원이상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영우통상은 이날 대주주가 조부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스웨터 재킷류를 생산 수출하는 무역업체로 지난 3월 권사장이
양대길씨로부터 인수해 관심을 끌었었다.

영우통상은 지난 6월말 현재 자산 88억원 부채 137억원으로 자본이 완전
잠식상태여서 올해말까지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관리대상으로
편입된다.

한솔그룹은 영우통상 인수후 외식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