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백영훈 <한국질서경제학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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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한단계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실정에 맞는 경제이론이
정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익만 남길수 있다고 생각되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무차별적으로
침범하고, 하나의 대기업이 수십 수백개의 수직계열화된 중소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경제구조로는 발전을 기약할수 없는 것이지요"
최근 창립된 한국질서경제학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백영훈 한국산업개발
연구원(KID) 원장(66)은 "우리나라 경제는 경제발전의 수준에 걸맞는 학문적
토양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자본주의의 윤리적
규범에 바탕을 둔 새로운 경제질서를 창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질서경제학회는 2차대전 이후 하이예크 프리드만 등 독일 프랑스
학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프라이부르크학파(일명 "질서학파")의 이론에
학문적 바탕을 둔 단체.
경제규범에 기초한 시장질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개인중심적이고 시장이익
을 추구하는 영국및 미국학파의 이론과 대별된다.
학회 발기인으로는 백원장을 비롯 이종훈 중앙대부총장 이필우 건국대교수
권영훈 한양대교수 조희영 동국대교수 백석현 중앙대교수 이상운 고합그룹
부회장 조성대 한국경제인동우회전무 등 34명이 참여했으며 현재 회원은
200여명.
백원장은 독일및 일본과 우리의 경제현실을 비교, "우리는 대기업들이
은행대출을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수 있지만 그들은 자기자본의 3%이내에서만
금리부담을 인정해주고 그 이상은 증자를 유도하며 광고비 지출의 경우
우리 기업은 비용처리가 가능하지만 그들은 제조원가의 6%까지만 허용한다"
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수평적 계열화를 이루지
못하고 수직적 계열화를 이룸으로써 중소기업의 건전한 발전이 어려운 점,
대기업이 수주한 건설공사가 4~5단계에 걸쳐 재하청이 이뤄지는 점 등을
우리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려대 상과대를 졸업하고 독일 에르랑겐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백원장은 중앙대교수를 거쳐 지난 70년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을 설립,
26년째 운영하고 있다.
9, 1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소기협 중소기업정책위원장,
한국방위산업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 정규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
정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익만 남길수 있다고 생각되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무차별적으로
침범하고, 하나의 대기업이 수십 수백개의 수직계열화된 중소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경제구조로는 발전을 기약할수 없는 것이지요"
최근 창립된 한국질서경제학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백영훈 한국산업개발
연구원(KID) 원장(66)은 "우리나라 경제는 경제발전의 수준에 걸맞는 학문적
토양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자본주의의 윤리적
규범에 바탕을 둔 새로운 경제질서를 창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질서경제학회는 2차대전 이후 하이예크 프리드만 등 독일 프랑스
학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프라이부르크학파(일명 "질서학파")의 이론에
학문적 바탕을 둔 단체.
경제규범에 기초한 시장질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개인중심적이고 시장이익
을 추구하는 영국및 미국학파의 이론과 대별된다.
학회 발기인으로는 백원장을 비롯 이종훈 중앙대부총장 이필우 건국대교수
권영훈 한양대교수 조희영 동국대교수 백석현 중앙대교수 이상운 고합그룹
부회장 조성대 한국경제인동우회전무 등 34명이 참여했으며 현재 회원은
200여명.
백원장은 독일및 일본과 우리의 경제현실을 비교, "우리는 대기업들이
은행대출을 상대적으로 쉽게 받을수 있지만 그들은 자기자본의 3%이내에서만
금리부담을 인정해주고 그 이상은 증자를 유도하며 광고비 지출의 경우
우리 기업은 비용처리가 가능하지만 그들은 제조원가의 6%까지만 허용한다"
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수평적 계열화를 이루지
못하고 수직적 계열화를 이룸으로써 중소기업의 건전한 발전이 어려운 점,
대기업이 수주한 건설공사가 4~5단계에 걸쳐 재하청이 이뤄지는 점 등을
우리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려대 상과대를 졸업하고 독일 에르랑겐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백원장은 중앙대교수를 거쳐 지난 70년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을 설립,
26년째 운영하고 있다.
9, 1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소기협 중소기업정책위원장,
한국방위산업학회장 등을 맡고 있다.
< 정규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