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을 위한 첩보활동을 할 목적으로 불법 입국한 미국인 1명을
체포했다고 6일 발표했다.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예반 칼 헌자이크라는 미국인이
지난 8월24일 압록강을 건너 북한에 불법으로 들어온후 북한보안기구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그는 미국시민이며 북한내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목적
으로 불법입국했음을 인정했다"며 "간첩활동을 인정한 만큼 그는 북한의
형사법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같은 발표는 최근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미
대화채널의 확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헌자이크씨는 미국인부친과 한국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시민권자로 나이는 20대초반"이라며 "압록강변
에서 수영하다 실수로 북한쪽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