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극 뛰어든다면 길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한국대사관의 노영욱상무관은 기업들이 일본시장개척에 더욱 성의를
갖고 임해 줄것을 당부한다.

일본에서는 수입이나 잘하면 된다는 "체념성 안일주의"를 벗어나야
비로소 일본시장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대일수출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한국이 일본에 비해 기술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이 첫째일 것입니다.

게다가 일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통장벽도 존재하고 한국정부나
기업들이 일본시장을 열려는 열의도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주일상사원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도 시장개척이 잘안된다며 의기소침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상사원들의 처지가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의욕이 없는데 시장이
저절로 열릴 리는 없습니다.

본사에서는 주재원들을 격려하면서 의욕을 불어넣어야 하고 나와 있는
사람들도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팔려고 해도 팔 물건이 없다는 푸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일본의 산업공동화가 진행되면서 시장을 뚫을 찬스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이 일본내수시장을 주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품질과 기술만 보강한다면 발굴할 수 있는 시장이 꽤 있다고 봅니다"

-품질과 기술을 보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닌데요.

"물론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겠지만 한국은 일본과
산업구조가 비슷하고 일본기계도 많이 쓰는 만큼 일본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이를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와함께 일본기업 자체를 한국에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기업들은 한국의 기업여건에 대한 인식이 지극히 나쁜데요.

"얼마전 한국에서 투자유치단이 왔을때 일본기업인들로부터 6가지
질문이 나왔는데 5개는 노사문제에 대한 것이었고 1개는 땅값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들이지요.

물론 이들 부문에 대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동남아국가들
보다 높은 기술수준등 좋은 면을 알려야 합니다"

-일본시장을 효율적으로 뚫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요.

"한마디로 토털마케팅이 필요합니다.

상품을 일본인들에게 맞게 만들고 일본시장의 특성도 잘 연구해야
합니다.

고려합섬과 진로가 유통업체를 직접 뚫고 들어가 시장을 개척했다는
사실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