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제지업체 UPM키메네사는 제지전문업체간의 결합으로
기술경쟁력향상과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UPM키메네사는 지난해 9월 신문용지를 주력으로 한 UPM과 사무용지
전문의 키메네사간의 합병계약 체결로 탄생했다.

이로써 신설업체는 종이원료인 펄프 및 원목 생산에서부터 각종 종이류
및 제지공정을 수행하는 기계류제조 등에 이르기까지 제지일관생산체계를
갖추게 됐다.

양사의 합병은 종이시장에 품질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나왔다.

컴퓨터이용증가로 10여년전 예고됐던 "페이퍼리스"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고품질종이"를 요구하는 사회로 옮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유하 니에멜라사장은 합병으로 운송 저장 구매 부문에서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위기관리능력을 향상시켰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보다 양사가 제지기술을 교환, 기술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점에 더 큰 기대를 건다.

동종업체간의 결합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합병은 단순한 "생존전략"이라기 보다는 "시장지배력강화
전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업계는 UPM키메네가 잡지용지시장에서 세계 제1인자, 신문용지시장에서
유럽 최고라는 지위를 확고히 다질 것으로 믿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25억달러,영업이익 19억달러로 사상최고의
수익을 거뒀다.

올들어서는 북미지역의 펄프생산증대와 이에 따른 종이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쿠 프란실라 부사장은 "앞으로의 시황전개를 현재 판단하기는
지극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제지 전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회사는 난관을 무사히
넘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