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종합 전자전인 제27회 한국전자전람회가 7일 한국종합
전시장(KOEX)에서 6일간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통상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한국전자전
에는 108개 외국 전자업체를 비롯, 모두 16개국 442개 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12일까지 개최된다.

"미래의 꿈은 첨단 기술로"라는 주제로 각국의 첨단제품들을 선보일 이번
한국전자전은 특히 10월중 아시아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각국의 전자전람회와 연계되어 미국 일본 등 선진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전자전이 이틀 전인 지난 5일 막을 내렸으며 대만전자전(12일)
홍콩전자전(15일) 등이 잇달아 예정되어 있어 이 지역 전자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각국 바이어들의 순회코스가 되고 있는 것.

국내에서는 삼성 LG 대우 현대 등 종합전자 4사를 비롯해 아남전자
태일정밀 삼성전기 팬택 등 중견 전문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 참여업체 수는 모두 334개.

한국을 제외한 각국별 참여업체를 보면 <>일본의 샤프 미쓰비시 등 25개사
<>미국의 마그네틱스 등 16개사 <>홍콩 16개사 <>독일의 브라운 등 14개사
<>대만 7개사 <>중국 7개사 <>프랑스 5개사 등 모두 108개사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했다.

전자산업진흥회 이상원 부회장은 "이번 한국전자전람회에서는 각국에서
약 6,500여명의 구매단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며 상담액도 지난해보다
1억달러 이상 늘어난 약 14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시회 동안의 총 예상 참관인원은 약 27만명선.

이번 전자전은 한국종합전시장 1층(태평양관)과 3층(대서양관) 그리고
특별전시관(제8실)에서 동시에 열린다.

총 전시면적은 7,000평.

1층에선 <>멀티미디어 <>자동차용 제품 <>가정용 제품을 전시하고
3층에서는 <>계측기 <>통신기기 <>산업전자 <>전자부품및 소재 <>외국회사
제품 등을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마련된 제8실은 중소기업 유통관으로 올들어 새로 개발된
우수 전자부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자전 기간에 가장 두드러진 볼거리는 각사에서 앞다퉈 내놓은
차세대 영상기기들이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꿈의 영상매체" "20세기 최후의 가전제품"으로 불리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

LG 삼성 현대 등 3사가 시제품을 출품한다.

DVD란 일반 컴팩트디스크(CD)와 겉모양은 같지만 한장에 135분 분량의
영화 한편을 담을 수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영상및 음향 정보가 입력되는 것.

이 DVD를 재생.녹화하는 DVD플레이어가 VTR나 CD플레이어를 대신해
향후 가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LG 삼성 등 국내 가전업체가 오는 11월 일본 소니사와 도시바사 등
선진 업체들과 처음으로 동시개발 동시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품목이기도 하다.

PDP(평판 디스플레이 패널) TV도 DVD에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품목이다.

이 제품은 크기 21인치로 대우전자가 오리온전기와 함께 내놓은 것.

두께가 8cm에 불과해 벽이나 천장에 매다는 벽걸이형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무게도 10kg에 지나지 않아 설치와 이동이 자유롭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채용한 15.4인치 벽걸이TV도 등장하며
(LG전자) 삼성전자의 22인치 초대형 TFT-LCD화면도 선을 보인다.

디지털 방식의 채용은 이번 전자전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현대 대우 아남 태일정밀 등이 출품하는 디지털세트톱박스는 이를 통해
가장 인간공학적인 화면이라는 16대 9 와이드방송을 즐길 수 있는 제품.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2배이상 깨끗한 화면과 CD수준의 음질을
제공한다.

또 최대 500채널까지 수신이 가능하며 가정용 컴퓨터와 연결해 각종
생활 교육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 특징.

또 케이블을 통해 전송된 영상과 음성정보를 전달해주는 VOD(정보주문형
비디오) 시스템은 게임과 홈쇼핑 홈뱅킹 등 대화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초고속 데이터통신을 할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은 회의 참가자들이
PC를 통해 대화하도록 꾸며진 점에서 참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전장제품의 출품도 눈에 띈다.

차량내 콘솔박스에 장착하는 "카A/V 시스템"은 4인치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를 채용, 고화질 영상을 제공하며 영화및 음악감상 등 외에
차량자동항법장치와도 연결 사용이 가능하다.

이번 전자전에서 또한가지 특징은 올해 새로 개발된 141개 우수 부품을
선정해 특별전시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자산업진흥회가 우리나라의 취약한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코너다.

LG 삼성 대우 현대 등 수요업체가 부품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대역필터 등
84개 품목과 부품업체가 단독으로 개발한 SMT형 커넥터 등 57개 품목이
전시되어 있어 국내외 세트업체와 바이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