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이 은행을 시작으로 전 금융기관으로 확산
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우선 국가경쟁력 높이기에 가장 가시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여수신금리인하를 추진, 이번주부터 여수신금리를 각각 0.5~
1.0%포인트가량 내릴 계획이다.

이에따라 금리인하바람은 이번주 은행을 시작으로 전 금융기관에 확산,
고비용체제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고금리구조타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융기관들은 이와함께 생산성향상과 경영개선노력을 적극 추진, 내년
예산을 감축하고 과당수신경쟁을 지양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금리인하를 비롯한 금융기관의 경쟁력높이기가 금융기관
내부동기에서보다는 외부압력에 의해 촉발된 감이 없지 않다며 경쟁력강화
바람이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 은행 ]]]

은행들의 경쟁력높이기운동은 여수신금리인하로 가시화되고 있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은행권 금리경쟁을 야기한 장본인이었던 상호부금의
일종인 1년만기 신자유통장금리를 연12.0%에서 11.5%로 0.5%포인트 인하,
10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신탁대출금리의 가산금리를 조정, 대출금리를 평균 1.0%포인트
낮추고 당좌대출금리도 0.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제일은행과 외환은행도 일반대출및 신탁대출금리를 각각 최고 1.0%포인트
낮춘다는 방침아래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들 은행은 수신금리를 포함한 여수신금리인하방안을 이번주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상업 한일 서울은행등도 우선 고금리 한시상품의 금리를 낮추거나 판매
기간을 조기 단축하는 방법으로 금리인하대열에 동참키로 했다.

한미 하나 보람등 그동안 고금리일변도의 드라이브를 걸어왔던 후발은행들
도 사회전반적인 금리인하요구를 감안, 가급적 여수신금리를 동시에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예산절감 인원감축 점포정비 자산처분등 생산성향상운동
과 자금운용개선등 경영합리화방안을 마련, 실행에 들어갔다.

조흥 서울등 대부분 은행들은 내년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편성함으로써
올해보다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일반행원까지를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명예퇴직신청을 받아
인원감축을 꾀하기로 했으며 외환은행은 최근 발족된 "신경영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체제의 재구축및 인원감축방안등을 마련하고 있다.

[[[ 보험 ]]]

보험업계는 은행권의 금리인하및 경비절감 움직임이 이미 시작한 군살빼기
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림에 따라 보험사들도 조만간 대출금리를 낮출 계획
이다.

그러나 보험사의 대출이 대부분 장기라 당장 인하폭을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보험업계는 금리인하여력을 확충하기위해 명예퇴직을 통한 인원감축과
조직축소등 최근의 경비절감운동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8월 태양생명이 입사1년내의 젊은 사원을 포함해 3백66명을
명예퇴직형식으로 감원한데 이어 대신생명이 지난달초 차장급직원을 일선
영업소장으로 강등발령냈고 다른 회사들도 명예퇴직등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삼성생명이 부실영업소 2백26개를 통폐합한뒤 흥국 한국 국민
한덕 동양 태평양생명등이 잇달아 조직슬림화를 단행한 것과 같은 감량바람
은 "경쟁력 10% 높이기운동"을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용금고 ]]]

상호신용금고들도 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따라 여수신금리 인하를 검토
하는등 "경쟁력 10%높이기운동"에 적극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향안정될 것이란 기대감에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로는
도저히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현재 연13%대에 이르는 수신금리(1년만기정기예금 기준)와 연
16%대(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의 대출금리는 각각 0.5~1.0%포인트 인하될
전망이다.

금고들은 이와함께 조직라인을 축소하고 전산망구축을 서두르는등 업무의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곽후섭 금고연합회장은 "금융계 전반적으로 금리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고들도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금리를 내리고 비용절감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