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이유없이 소변을 봐도 요도가 개운치 않은 요도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요도증후군은 세균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성병 치료후의 신기능
저하나 불안증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체내 노폐물은 신장에서 걸러져 방광에 저장됐다가 요도를 통해
몸밖으로 배출된다.
방광에 소변이 차면 그 자극이 척수에 있는 배뇨조절신경으로 전달되고
두뇌에서 방광근육수축명령을 내리면 요의를 느끼게 한다.
소변배출은 인간의 생식및 정력과 큰 연관이 있다.
소변줄기가 힘차고 세게 나오면 정력도 왕성할 것이라는 상상은 틀린
얘기가 아니다.
임질등 급.만성 성병은 쉽게 치료되고 있으나 나은 후에는 반드시
요도나 전립선의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죄의식이 겹쳐 성기로 가는 혈관에 문제를 발생시켜 발기장애등
성생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급성요도염의 경우 고름이 요도를 통해 배출될때 통증이 심해지고
요도미세혈관을 파괴,피가 나오게 한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세균의 내성이 강해져 고환염 부고환염 등으로
악화되기도 하는데 대단한 응급상황은 없어도 잘낫지 않고 끈질기게
사람을 괴롭힌다.
대부분 요도가 찌릿찌릿 아프고 귀두가 벌겋게 부어오른다.
항생제를 며칠 먹고 증상이 누그러지면 치료를 중단하기 일쑤고 여전히
무리한 성생활을 강행하지만 결국 후유증을 앓게 된다.
후유증은 세균이 박멸됐어도 그 자극이 남아있어 요도염증상이 완치되지
않은 것같이 느껴지고 성병에 걸렸다는 죄의식과 수치감이 뇌리에 남는
데서 출발한다.
요도증후군의 증상은 꾀병같이 느껴질 정도로 다양하다.
소변을 볼때 불쾌감 둔통이 있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용변후에도 시원한
기분을 느낄수 없다.
평소에도 아랫배가 뻐근한 느낌을 갖는다.
요도가 가려운 듯한 느낌도 든다.
환자가 실감할수 없을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를
신경성으로 단정하게 된다.
적당한 병명을 붙일수 없어 의학사전에도 없는 요도증후군이라 명명하게
된것이다.
소변검사상 세균이 보이지 않고 요도에 상처가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될 것이라는 막연한 대답만 듣는 환자는 이병원 저병원을 쇼핑하듯
돌게 되고 항생제를 더욱 오.남용하게 된다.
증상을 없애는데는 신기능 강화가 첩경이다.
평소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면 신장기능이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정신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적극적이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면 요도증후군으로부터 해방될수
있다.
이와 함께 정신요법과 약물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