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에 투입될 차량 수송권을 확보하라"

오는 98년부터 인도되기 시작할 시제품 40량을 비롯 총 5백80량에
이르는 경부고속철도 도입차량의 수송권을 따내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해양수산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외항선사들의 모임인
한국선주협회는 회원선사들의 사업다각화대책의 일환으로 중량구조물
수송시장에 참여키로 하고 그 시범사업으로 경부고속철도 차량 수송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경부고속철도 완성차량의 경우 가로 18.3 2m, 폭 2.9 0m, 높이 3.10에
객차무게가 40t,기관차무게는 64t에 이르며 특수제작한 RO-RO선이나
컨테이너선 등을 통해 수송하게 된다.

선주협회측은 오는 98년부터 2001년까지 시제품 40량 공동제작분 2백량
국내조립분 3백40량등 총 5백80량의 도입비용만도 1조7천억원에 달하는
차량도입계획을 감안해볼때 이 물량을 국적선사가 수송할 경우 약
3백30억원의 수송운임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특히 고속철도 차량이 국가기간 수송망을 형성하는 국책화물인
만큼 상징적 측면에서도 국적선사가 수송하는 것이 당연하며 이를
계기로 호남및 동서고속철도 차량의 수송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를위해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공단과 사전 협의에 나서
국적선사의 차량수송 당위성과 필요성을 집중 부각시켜 나가는 한편
회원선사간 취급물량 교통정리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편 미국 프랑스 일본등의 대형 해운선사들이 경부고속철도 차량
수송시장 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고속철도
차량수송권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