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나의 반쪽 가까이 있었네"..사내 결혼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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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본격적인 결혼시즌.
자신만의 피앙세를 만나 새인생을 설계하느라 분주한 예비
신랑.신부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계절이다.
그러나 아직도 나머지 "반쪽"을 찾지 못해 올가을도 한쪽 옆구리가
시린 채로 나홀로 보내야 하는 처녀.총각들에겐 남의 얘기일 뿐이다.
그렇다고 신세 한탄만 하고 있기엔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의외로
많은 법.
먼 곳에서 백마 탄 왕자나 백설공주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할 일이
아니라 자기 주변에서 배우자를 물색할 일이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주위엔 함께 근무하다 자연스레 "눈이
맞아" 결혼에 골인한 소위 사내커플이 적지 않다.
맞선이니 소개팅이니 하는 절차마저 싫어하는 신세대들에겐 유난히
편한 만남이다.
현대전자 광고기획파트에 근무하는 정원섭씨(30)와 업무부의
편성주씨(27)가 그런 케이스.
이 두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친해져 지금은 함께 아침밥을 먹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책상앞에 앉아 있을 만큼 다른 직원들에
비해 유달리 출근시간이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날의 조간신문을 정리하고 도착한 우편물을 부서별로 나누어주는 일도
하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 때마침 사내방송팀에서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기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은 호감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사내커플이라는 특수성때문에 결혼날짜를 잡기까지 이들은
철저하게 서로의 "관계"를 극비에 부쳤다.
정원섭씨는 "사내커플의 경우 서로의 생활을 뻔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도 넓고 업무상 도움을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특별히 데이트할 짬을 내기 어려운 샐러리맨에겐 따로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자주 얼굴을 대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사내커플의 장점을 내세웠다.
이와는 달리 같은 사내커플이라도 선배남자직원이 후배여직원을
입사때부터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정식으로 청혼해 결혼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다.
L전자 브랜드매니지먼트팀의 정모과장(32)이 바로 그런 경우.
정과장은 같은회사 커뮤니케이션전략팀의 새내기사원인 한 후배여사원을
입사 때부터 마음에 두었다.
적지 않은 선과 소개팅을 해 봤지만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던 정과장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저 사람이 내 사람이구나"
라는 확신을 갖고 접근, 결국 성공했다.
삼성전자 홍보실의 정득시대리(29)와 영업팀의 이소영씨(26) 커플은
입사동기로 함께 사내동호회활동을 하면서 부부로 연결된 사이.
이들은 처음엔 "저런 사람이 우리회사에 있구나"하는 정도였다고.
그러나 다른 회사와 달리 오후4시면 퇴근하는 삼성에서 이들은 여가시간을
테니스 볼링등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동호회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정대리는 "역시 자주 접하니까 빨리 친한 사이로 진전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서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내 여러군데서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행동에 많은 조심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도 사내커플은 있었지만 대체로 꺼려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본인들만 원하면 회사에서도 굳이 말리지 않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
때문에 신세대 직장인들은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한다.
유공 경영기법개발팀의 박홍권씨는 "일과 생활속에서 서로를 잘
파악할 수 있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주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사내커플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
자신만의 피앙세를 만나 새인생을 설계하느라 분주한 예비
신랑.신부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계절이다.
그러나 아직도 나머지 "반쪽"을 찾지 못해 올가을도 한쪽 옆구리가
시린 채로 나홀로 보내야 하는 처녀.총각들에겐 남의 얘기일 뿐이다.
그렇다고 신세 한탄만 하고 있기엔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의외로
많은 법.
먼 곳에서 백마 탄 왕자나 백설공주가 나타나기를 학수고대할 일이
아니라 자기 주변에서 배우자를 물색할 일이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주위엔 함께 근무하다 자연스레 "눈이
맞아" 결혼에 골인한 소위 사내커플이 적지 않다.
맞선이니 소개팅이니 하는 절차마저 싫어하는 신세대들에겐 유난히
편한 만남이다.
현대전자 광고기획파트에 근무하는 정원섭씨(30)와 업무부의
편성주씨(27)가 그런 케이스.
이 두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친해져 지금은 함께 아침밥을 먹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들은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책상앞에 앉아 있을 만큼 다른 직원들에
비해 유달리 출근시간이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날의 조간신문을 정리하고 도착한 우편물을 부서별로 나누어주는 일도
하면서 조금씩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또 때마침 사내방송팀에서 함께 일할 기회가 생기면서 서로에 대한
관심은 호감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사내커플이라는 특수성때문에 결혼날짜를 잡기까지 이들은
철저하게 서로의 "관계"를 극비에 부쳤다.
정원섭씨는 "사내커플의 경우 서로의 생활을 뻔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의 폭도 넓고 업무상 도움을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 특별히 데이트할 짬을 내기 어려운 샐러리맨에겐 따로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자주 얼굴을 대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사내커플의 장점을 내세웠다.
이와는 달리 같은 사내커플이라도 선배남자직원이 후배여직원을
입사때부터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정식으로 청혼해 결혼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도 있다.
L전자 브랜드매니지먼트팀의 정모과장(32)이 바로 그런 경우.
정과장은 같은회사 커뮤니케이션전략팀의 새내기사원인 한 후배여사원을
입사 때부터 마음에 두었다.
적지 않은 선과 소개팅을 해 봤지만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던 정과장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저 사람이 내 사람이구나"
라는 확신을 갖고 접근, 결국 성공했다.
삼성전자 홍보실의 정득시대리(29)와 영업팀의 이소영씨(26) 커플은
입사동기로 함께 사내동호회활동을 하면서 부부로 연결된 사이.
이들은 처음엔 "저런 사람이 우리회사에 있구나"하는 정도였다고.
그러나 다른 회사와 달리 오후4시면 퇴근하는 삼성에서 이들은 여가시간을
테니스 볼링등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동호회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졌다.
정대리는 "역시 자주 접하니까 빨리 친한 사이로 진전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서로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내 여러군데서 수시로 들어오기
때문에 행동에 많은 조심을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도 사내커플은 있었지만 대체로 꺼려하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본인들만 원하면 회사에서도 굳이 말리지 않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
때문에 신세대 직장인들은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한다.
유공 경영기법개발팀의 박홍권씨는 "일과 생활속에서 서로를 잘
파악할 수 있고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주 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사내커플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