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의 미대통령선거를 30일 앞둔 6일 빌 클린턴대통령과 보브
돌 공화당후보간의 첫 TV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이뤄진 토론회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 차기 대통령자리를 보다 확실히 굳힌
것으로 평가됐다.

토론이 끝난직후 ABC방송과 CBS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대통령이
우세했다는 유권자들이 약간 더 많았다.

이로써 이미 각종 여론조사의 지지율에서 돌후보를 15-20%포인트로 크게
앞서 있는 클린턴대통령은 TV토론을 통해 자신의 승리를 재확인한 셈이
됐다.

선거전문가들도 돌 후보가 이날 토론회에서 선전했으나 클린턴 역시 선방
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역전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돌후보는 클린턴대통령의 약점들인 외교문제와 마약, 대통령으로서의
신뢰성문제등을 집중 거론했으나 클린턴의 점수를 깎아 내리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돌후보는 지난 80년 당시 민주당의 지미 카터대통령과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간의 TV토론에서 레이건이 화두로 꺼낸 "4년전에 비해 살기가
나아졌는가"라는 질문을 그대로 사용, 클린턴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자신의 임기중 1천50만명의 고용이 창출됐으며 현재
미국경제는 지난 30년중 가장 좋은 상황임을 수치로 설명, 돌후보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가 먼저 2분간의 기조연설을 한뒤 미 PBS방송 앵커 짐
래러가 던진 질문에 한 후보가 90초간 대답하고 이어 다른 후보가 60초간
반론을 제기하면 다시 첫후보가 30초간 반박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양 후보는 오는 16일 두번째이자 마지막인 TV토론을 다시 벌인다.

이에 앞서 9일에는 앨 고어(민주당)와 잭 켐프(공화당)간의 부통령후보
토론이 개최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