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감량경영에 따라 퇴직한 대기업의 고급인력들이 우수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며 재취업하고 있다.

7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설 고급인력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들 고급인력들은
전직장에서 과.부장급 이상 직책으로 3~5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로 최근
중소기업체의 최고경영자나 인사 재무 총무 무역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임원 또는 부장급 이상 간부로 재취업하고 있다.

개설한지 2개월 남짓한 이 고급인력정보센터는 지난 4일 현재까지
5백77개 중소기업체들로부터 8백62명의 고급인력을 알선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1천8백39명의 구직자들을 알선해줬으며 이중 41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고급인력정보센터는 개설된지 얼마 안돼 취업이 확정된 사람 수는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현재까지 취업을 알선한 사람 숫자가 많고 구인업체들로
부터 구직자들에 대한 반응이 좋아 곧 많은 고급인력들이 잇따라 취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취업이 확정된 사람들은 퇴직전 직책이 최고경영자인 5명인
것을 비롯 마케팅담당 임원 및 간부가 3명 재무.무역담당 간부가 각각 2명
총무담당 임원 1명 공장관리 임원 및 간부 5명 건설현장관리 임원 및 간부
4명 노동.금융분야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 5명 기타 14명 등이다.

또 취업을 알선한 사람들중 앞으로 재취업이 가장 유망한 분야는
관리직의 경우 업체들로부터 구인요청이 가장 많이 들어온 재무분야로
전망됐으며 다음으로 무역 마케팅 최고경영자 총무 인사 등의 분야였다.

생산부서 관리직의 경우는 공장관리를 총괄하는 임원들에 대한 구인
신청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건설현장 관리 도소매업 사업 서비스 등의
분야가 뒤를 이었다.

경총 고급인력정보센터 전대길소장은 "상장기업의 부장혹은 30대그룹의
과장 직책에서 3~5년 이상 근무한 자로 구직자격을 제한하고 있는데도 구직
신청이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들은 만성적인인력난을 겪고 있고 고급
인력들은 감량경영 여파로 퇴직자 수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고급인력의
재취업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