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멘트 재고가 계속 줄어들면서 시멘트 업계보다 철근업체들이
더 몸이 달아있다.

시멘트와 철근은 건축물의 콘크리트 작업에 함께 들어가는 자재로
시멘트 재고가 바닥 나 수요에 못대면 철근소비도 그만큼 줄어 판매난이
가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재고는 지난달말 현재 1백18만9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백21만5천t보다도 2만6천t 정도가 적었다.

작년의 경우 시멘트 재고가 10~ 11월중 계속 줄어 바닥수준인 52만t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도 시멘트 파동이 불가피할 예상이다.

특히 올 3.4분기중 시멘트 내수가 1천5백77만t으로 작년동기
(1천3백40만4천t)보다 18%가량 증가해 하반기 시멘트 품귀현상은 더욱
심각할 전망.

이로 인해 인천제철 한보철강 강원산업등 철근 생산업체들은 초비상이다.

이들의 철근 재고량은 지난 8월말 현재 65만2천t으로 작년 같은기간의
약7배이상 쌓여 있다.

여기에 유통업체들에 깔려 있는 추정 재고 30만t을 포함하면 전체
철근재고는 1백만t으로 사상 최대치에 이른다.

그래서 철근 메이커들은 이달부터 철근 생산량을 약 20%정도씩 감산키로
하는 등 재고소진을 위한 비상 작전에 돌입해 있다.

이런 판국에 시멘트 파동까지 우려돼 철근 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철근판매가 어려운 마당에 시멘트
파동까지 겹치면 철근의 재고소진은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