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시장에선 주가수준의 한단계 "레벨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주식시장은 저가대형주를 앞세워 초반부터 화려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주가가 큰폭으로 오른 것은 대형주 신용잔고가 크게 줄어들고
반도체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는데다 남북한 긴장감이라는 악재는 이미
지난주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사후적인 설명이 뒤따랐다.

또 정부의 "경쟁력 10% 높이기" 방안이 오는 9일 발표되고 오는 21일부터
근로자주식저축과 가계장기저축 상품이 판매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이날의 주가급등을 단순히 지난 4일의 급락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치부하더라도 기본적인 증시여건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가 늘고 있다.

외국인한도 확대로 다소나마 시장에 자금이 들어왔고 근로자주식저축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자연히 시장의 관심은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지수75일 이동평균선(805선)을
뚫고 올라갈수 있을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전무는 "앞으로 근로자주식저축 등을
통한 자금유입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매물집중대인 지수 840선 돌파를
시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저가대형주의 상승세에 불을 당긴 기관들도 주가수준을 한단계 높여
잡고 안정성있는 싼 주식을 찾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번 달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50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주가가 크게 내린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백용졸 한국투신
부사장)는 것.

따라서 일시적인 주가의 급등여부를 떠나 지수 750~800선의 박스권이
800~850선으로 레벨업하는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관들이 수익률게임을 벌이고 있는 저가대형주에 대한 추격매수보다는
여타 중소형 개별종목간의 순환매에도 유념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