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은 "한국판 MMC (시장금리연동형 예금)" 또는 "한국판
MMA (시장금리연동형 계좌)"라 불릴만한 획기적인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MMC나 MMA상품은 지난80년대초 미국 은행들이 투자신탁회사의 MMF
(시장금리연동형 수익증권)나 CMA (종합자금관리계좌)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

미국 은행들은 이 상품들에 예치된 고객예금을 TB (미 재무부증권)이나
CD (양동성예금증서) CP (거액 기업어음) 등 유가증권에 운용, 일반
정기예금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금리를 지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판 MMC나 대표적인 예는 장기신용은행의 "알파정기예금" 한미은행의
"단기베스트부금" 동화은행의 "알토란II 부금".

이 상품들은 시장실세금리에 연동해 금리가 매일매일 변할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금리변동의 기준은 콜 CD CP 등 단기금융상품들의 금리다.

은행들이 신상품의 금리결정 기준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정한 것은 고객의
예금을 주로 콜 CD CP 등에 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가 변한다고 해도 이 상품이 MMF나 신탁상품과 똑 같은
상품은 아니다.

MMF나 신탁이 실적배당상품인 반면 이 상품은 고정금리상품이기
때문이다.

금리는 변해도 투자자는 가입시점의 적정금리를 만기에 받는다는
얘기다.

현재 MMC상품들의 금리는 연 11-12%대.

일반 정기예금금리가 연 9%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동화은행의 "알토란II 부금"은 금리가 연 12.5%에 달한다.

투신사의 MMF (현재 연 12.8% 수준)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이렇게 MMC상품들의 금리가 높은 이유는 실세금리가 연 14-15%대에
이르는 등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장점외에 소액으로도 단기금융상품에 간접운용할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장기신용은행의 "알파정기예금"은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수 있고
동화은행의 "알토란II 부금"은 가입한도가 아예 없다.

한미은행의 "단기베스트부금"과 동화은행의 "알토란II 부금"은 만기전
해약하더라도 금리가 일반부금보다 높은 것이 또다른 장점이다.

"단기베스트부금"은 최초가입후 3개월이 지나면 중도해지하더라도
연 9.0%을, "알토란II 부금"은 1개월만 지나면 연 9.0%이상의 이자를
지급한다.

은행의 MMC는 투신사의 MMF와 경쟁관계에 있다.

현재 금리로는 투신사MMF가 유리하지만 지점이 많다는 점에선 은행MMC가
유리하다.

은행과 투신사는 각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른 연계서비스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 은행MMC와 투신사MMF의 "한판 전쟁"이 예상된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