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 경제가 구조적인 "고비용-저효율" 체제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갖가지 경기진작을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으나 정부도
정책의 방향을 못잡고 헤매는듯한 인상이다.

이러한 때에 지난달초 5대강 수계통합 타당성조사 사업으로 "물관리
대책"을 시행했다니 난국타개의 전기가 되지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부족 물기근 사태는 석유파동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지구의 재앙이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나라도 물부족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물문제는 계절적 지역적으로 심각할 때도 있으나 아직은 예비율이
7%정도로 여유가 있다.

그러나 오는 2001년에는 용수가 1억8,000만t이나 부족하게 되고,2021년이
되면 그 부족량이 연간40억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번 5대강 수계통합이란 아이디어를 받아 오는 2016년 완료를 목표로
물문제 근본책을 채택, 농진공에 조사토록 한 것은 백년앞을 내다본 정책인
것 같아 반갑다.

우리나라의 연간 강수량은 1,100mm나 되니 이 사업이 이루어진다면
5대강 수량조절로 각종 용수 뿐만 아니라 운하소통도 가능해 질 것이다.

1차대전이후 미국이 콜로라도강 물을 남부의 센야퀸 황야까지 끌어들이는
토목사업을 일으켜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경제공황에서 벗어난 점을 우리는
깊이 상기해야 할 시점이다.

송정덕 < 농정평론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