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토는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속의 초일류기업"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은 지난해부터 학력과 성차별을 없애고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는 "열린"채용을 도입했다.

궁극적으로 삼성이 원하는 인재는 "열린 마음, 열린 머리, 열린 행동"을
갖춘 "열린 사람"이다.

삼성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방식은 지난해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채용인원은 작년 수준(3,000명)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전형절차는 독특하다.

우선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한다.

최종합격자의 2~3배수를 선발하는게 보통이다.

SSAT는 기초지적능력검사(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지각력)와 직무능력
검사(업무능력 대인관계능력 상식능력)로 구성된다.

200개 문항이며 제한시간은 120분.

별도의 시험준비가 필요없을 정도로 기존 암기위주의 시험과는 확연히
다르다.

응답자가 의도적으로 검사결과를 좋게 할 수 없게끔 고안됐다.

SSAT를 통과한 응시자를 대상으로 1차 면접을 본다.

각 계열사의 임원과 외부인사 등 6명으로 구성된 면접위원이 응시자 3인을
1조로 해 15분간 면접을 실시한다.

2차 면접은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치러진다.

직군별로 5개의 주제중 한개를 택일해 면접위원 앞에서 발표하면 된다.

5개의 주제는 면접대기 시간중 제시되며 응시자는 이중 자유롭게 1개를
택할 수 있다.

2차 면접에는 부장급 2명과 과장급 2명 등 모두 4명의 면접위원이
참석한다.

역시 응시자 3인을 1조로 1인당 5분간 발표하고 5분간 질의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문제의 예를 들면 "영업맨으로 누군가를 벤치마킹 한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그 이유를 자신의 포부와 관련해 설명하라"는 식이다.

1차 면접에서는 인간성과 예의 등 인성을 우선적으로 평가한다.

단정한 용모와 바른 인사예법 등이 필요하다.

2차 면접때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 전문성 등을 평가한다.

헌혈 사회봉사경험과 토익이나 토플성적은 가점으로 활용된다.

삼성의 채용제도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은 기존 인문사회계와 이공계
구분을 없애고 직군별로 채용하고 있는 점.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국내영업 <>해외영업 <>보험증권 <>생산기술
<>경영지원 등 7개 직군이다.

이와함께 소그룹별 채용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소그룹과 직군을 선택할 수 있다.

소그룹 내에선 3개 회사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일반공채와 함께 산업디자인이나 패션디자인 게임소프트웨어
등의 분야를 전문직공채를 통해 별도로 채용했으나 올해엔 전문직 별도
채용을 하지않을 계획이다.

삼성은 또 SOLA (삼성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시스템)를 통해 PC통신과
인터넷으로도 원서접수를 받는다.

직접 가지 않고도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