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몰두형"이다.

관심분야에 대해서는 몇시간이고 며칠이고 집중한다.

특히 자동차 골프 비디오 등의 분야에서는 전문가 뺨치는 지식수준을 갖고
있다.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스스로는 큰 것만 챙기는
"리더형".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 등이 개인적인 관심사다.

이회장의 인재관은 독특하다.

이중 인사부문은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능력주의와 신상필상을 중요시한다.

이회장은 "삼성의 입사기준은 학력이 아니고 실력"이라고 강조한다.

집안이 어려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도 대학졸업장에 관계없이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열린"채용도 이회장의 이같은 철학에서 비롯됐다.

이회장은 특히 신상필상의 원칙을 강조한다.

"승진이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파격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실적이 뛰어난 경우엔 1,000%도 좋고 2,000%도 좋으니 특별 상여금을
지급하라"고 한다.

올바른 평가는 가장 훌륭한 동기부여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회장은 특히 "우수한 인재가 회사에 불만을 품고 떠나려 할때는 사장이
직접 나서서 불만요인을 해소해주는 등 최선을 다해 설득하라.

그러나 발전적 차원에서 회사를 떠나고자 할때는 인재를 배출해 국가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보내주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열린"인사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적어도 조직의 5%는 최고전문가로 키워야 해당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도 같은 의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