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경기변화에 민감하다.

불황을 맞아 기업들마다 감량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올 하반기에는 건설
업체의 취업문은 대폭 좁아질 전망이다.

특히 부동산경기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주택업체와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신규채용인원을 20~30%씩 늘려온 대기업들 마저도 대부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밑도는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취업
준비생들의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사업구조에 따른 명암도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플랜트 토목분야와 해외사업분야에 비중이 높은 업체는 그나마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리고 있으나 주택전문업체의 채용폭은 크게
줄었다.

대형건설업체들은 국내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SOC
민자유치사업과 환경산업등 미래산업, 해외건설활황에 힘입어 올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동아건설은 200명으로 지난해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쌍용건설
선경건설 금호건설도 100여명 내외에서 신입사원 선발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업체에 비해 주택사업비중이 높은 벽산건설 진로건설등은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최고 50%정도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체의 전형방식을 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필기시험을 없애거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인성및 적성검사와 면접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이다.

특히 면접성적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하는 업체가 많아 면접이 당락을 결정
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은 두차례 실시하는게 보통이며 그중 1차는 본부장급에 맡겨 실무능력
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2차면접은 임원급을 내세워 인성을 테스트한다.

건설업체는 현장위주의 경영체제를 갖추고 있는 업종특성상 책임감 리더십
조직융화능력등을 주로 본다.

건설업체들이 선호하는 학과는 토목 건축학과등 이공계이다.

관리직사원은 전체의 30%를 넘지 못한다.

사장등 최고경영자들도 거의 기술직에서 배출되고 있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입지는 좁은 편이다.

최근에는 환경사업과 플랜트사업의 활성화로 환경공학과와 기계공학
출신자들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