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10~20% 줄어들 전망이다.

보험사마다 너도나도 내실경영을 위해 조직축소로 선회, 신입사원도 예년
보다 줄여 뽑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 현대해상등 일부 손해보험사가 공격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크게 늘려잡고 있는 것도 한 특징
이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해마다 최대인원을 뽑아온 삼성 교보생명이 작년수준
인 각각 450명,500명을 뽑기로 했을 뿐이다.

대한 흥국 동아생명등 나머지 기존 생보사는 채용규모를 최대 절반이나
축소했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던 신설 생보사들도 올해는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크게 줄였다.

생보사 인사관계자들은 "대량모집과 대량탈락의 악순환을 겪었던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선발방식
도 오래 몸담을 사람을 우선채용하는 방향으로 돌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사중에선 LG화재가 작년의 4분의 1 수준인 50명만 뽑기로 하는 등
대졸사원 채용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작년의 2배 정도인 594명을 채용키로 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화재도 손보사 선두주자답게 채용인원을 지난해 270명에서 올해는
330명으로 60명 늘리기로 했다.

대기업에 속한 보험사들은 그룹공채와 개별채용을 병행하는게 특징이다.

보험은 21세기를 선도할 유망 금융산업으로 꼽힌다.

현재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 보험산업은
현재의 과당경쟁시기를 지나 차별화시대를 맞으면 초우량 금융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계 종사자들은 "시장확대의 한계에 부닥친 생보업계가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영업 자산관리등 금융전문가에 뜻이 있는
젊은이에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들 종사자는 "조직확대에 적극 나서는 손보업계는 승진면에서 다른
업종보다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보험업계 신입사원의 초봉은 월 100만원 안팎으로 은행등 다른 금융기관
보다 적다.

대신 위로 올라갈수록 봉급이 금융기관 평균보다 많아진다는게 보험사
인사담당자의 설명이다.

또 여느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보험사에 들어가면 주택자금용도등으로
저리에 2,000만~3,000만원을 빌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

지난해 보험사에 들어온 신참 사원들은 "보험사야 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축구장과 같은 직장"이라고 비유
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